2025년 6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복수, 권력, 그리고 무너진 정의를 중심으로 한 진한 느와르 액션 드라마입니다. 총 7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속에 강렬한 이야기와 압도적인 연출을 담아내며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라마의 시작 – ‘그는 왜 광장을 떠났는가’
주인공 남기준(소지섭)은 과거 ‘범명동’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핵심 인물로 활약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지죠. 바로, 자신이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동생 남기석이 살해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준은 다시 과거의 세계로 몸을 던지게 됩니다. 그가 떠난 사이 조직은 두 갈래로 분열되어 있었고, 표면 아래에서는 검찰, 기업, 조직이 얽힌 복잡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죠.
얽히고설킨 인물들, 숨겨진 진실
남기준은 동생의 죽음이 단순한 내부 다툼이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됩니다. 동생이 몸담았던 조직의 수장 이주운(허준호), 경쟁 조직 봉산의 리더 구봉산(안길강), 그리고 그들의 후계자들이 얽히며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이금손(추영우)입니다. 그는 겉으로는 모범적인 검사지만, 실제로는 조직과 검찰을 이중적으로 이용해 거대한 권력을 움켜쥐려는 인물로, 모든 비극의 배후에 서 있죠.
결말 – 복수의 끝, 선택의 무게
마지막 화에서는 주요 인물 대부분이 각자의 선택과 욕망의 끝에서 파멸하게 됩니다. 조직 간 전쟁은 마침표를 찍고, 기준은 결국 금손과 마주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단순한 액션 이상의 심리적 긴장감을 자아내며,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기준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결국 그는 금손을 처단하지만, 자신 역시 큰 부상을 입고 조용한 장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그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지만, 남기준이 홀로 앉아 마지막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복수의 완성과 동시에 인생의 마침표를 암시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7부작 느와르
《광장》은 화려한 액션과 묵직한 드라마를 조화롭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는 서사, 그리고 힘 있는 액션 연출은 7부작이라는 제한된 분량 안에서도 깊은 몰입감을 줍니다. 중반 이후 반복되는 조직 간 전투는 다소 과하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마지막 회는 찜찜한 여운을 남기면서도 한 편의 느와르 복수극이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정답은 없지만, 남기준의 결말은 분명 **‘이야기의 완성’**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광장'은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칼을 든 한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은 오히려 우리 사회의 구조와 인간 내면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복수극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인물의 감정선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이 작품은, 한국형 느와르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7부작이라는 분량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몰입해서 감상했는데요, 여러분도 직접 그 몰입감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